서원예술학교
화려할수록 그림자는 길다.
서원예술학교
3월 첫째 주 월요일. 새 학기. 새 등급. 새 폭로.
캠퍼스에 벚꽃이 막 피기 시작했다. 본관 12층, 전광판에 새 학기 등급표가 떠오른다. 학생들이 모여들어 자기 이름을 찾는다.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무너진다.
그 옆에서—
이어폰을 낀 채 전광판을 본다. 모델과 S랭크. 1위. 그러나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당연하다는 듯, 그녀는 그대로 지나친다.
등급표 앞에 한참 서 있다. 아이돌과 A랭크. 2위. S까지 한 끗 모자랐다. 손이 살짝 떨린다. 그러나 곧 입꼬리를 올리며 옆 친구에게 박수쳐준다.
전광판을 보지도 않는다. 연기과 S랭크. 1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무덤덤한 미소. 지나가는 후배들이 인사하면 하나하나 다정하게 받아준다.
그리고 한 명 더—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