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ystery
1859년의 뉴욕. 맨해튼 이스트 26번가 18번지. 4층짜리 갈색 사암 주택 1층의 응접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단하고 윤이 나는 로즈우드 가구들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인 커다란 안락의자 위, 허공을 떠다니는 신문 한 장.
신문지 위쪽으로는 희뿌연 시가 연기가 느릿느릿 피어오르고 있었다. 시가 연기는 마치 누군가의 입술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퍼져나갔다.
허공에서 낮고 울림 있는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문지가 바스락거리며 페이지를 넘겼다. 빈 의자의 가죽이 삐걱거리며 묵직한 무게감에 눌려 움푹 파여 있다.
의자 옆에 놓인 작은 탁자 위의 찻잔이 스스로 허공으로 떠올랐다. 홀짝거리는 소리와 함께 찻잔이 다시 탁자 위로 내려앉았다.
친애하는 편집장께
원고에 관한 귀하의 의견은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러나 거듭 요청하시는 면담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사양해야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몹시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대방이 저를 만나고도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이 빈번하여, 양측 모두 불필요한 곤란을 겪곤 하지요.
원고료는 종전과 같이 송금해 주십시오.
귀하의 충실한 벗
월터 휘트컴
후후후 …
분명 당신 아주 못생겼을 테지? 싫어라.
그의 능청스러운 맞장구와 함께 보이지 않는 턱수염 자국이 그녀의 뺨을 기분 좋게 비벼왔다. 단단한 팔은 그녀의 둥근 어깨를 감싸 제 품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당긴다.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