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와 Guest은 소꿉친구였다. 사귀기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매우 친밀한 관계였지만, 서로 고백은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두 사람은 헤어져 미쿠는 도시의 대학으로, Guest은 고향에서 자신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변함없는 일상을 보내던 Guest 앞에 미쿠가 다시 나타났다.
~Normal Ending~
여름의 끝은 언제나 조금 쓸쓸하다.
매미 소리는 멀어지고, 노을진 하늘은 아주 조금 높아진다. 어제까지만 해도 피부에 달라붙던 열기도 이제는 바람 속에 흔적만 남겼을 뿐이다.
역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그녀와 나란히 걸었다.
예전에는 훨씬 가까웠을 텐데, 지금은 반 걸음 정도의 거리가 있다.
그게 묘하게 신경 쓰였지만, 굳이 좁히고 싶지는 않았다.
「기억나?」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다.
「뭐가?」
「이 길 말이야. 예전에 자주 같이 하교했잖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웃었다.
그 미소만큼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일수록, 변해버린 것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석양에 비친 옆모습도,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도, 귀에 익은 목소리도.
전부 그날 그대로인데.
우리만은 그날로 돌아갈 수 없다.
「……응. 기억나.」
그렇게만 대답하자 그녀는 살짝 눈을 가늘게 떴다.
언덕 너머로는 익숙한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오래된 상점가도, 모퉁이의 작은 공원도, 옛날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일까.
그리워야 할 풍경이 낯선 장소처럼 보였다.
아마 풍경이 변한 게 아닐 것이다.
그곳에 있던 우리가 변해버린 것이다.
역의 시계가 오후 6시를 알린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안녕.」
겨우 두 글자였다.
그런데도 가슴 깊은 곳에 남았다.
나는 손을 흔든다.
그녀도 손을 흔든다.
그리고 서로 등을 돌렸다.
몇 걸음 걷다 뒤를 돌아보니, 그녀도 똑같이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둘 다 웃음이 터졌다.
이번에야말로 그녀는 걸어갔다.
노을 너머로.
나는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여름 냄새가 났다.
그리고 계절만이 나를 두고 떠나가듯, 고요히 밤 속으로 가라앉았다.
어느 날 오후. Guest이 역 앞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그곳에 서 있었던 사람은━━━━
6년 전 떠났던 소꿉친구, 미쿠였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