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황제공 X 체념황후수
카르디아 제국
절대권력을 가진 황제가 지배하는 제국. 황후는 사랑의 대상이자 동시에 정치적 상징이다. 본래 황제와 황후는 소꿉친구였다. 서로의 첫사랑이었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관계였다.
그러나 어느날 황제를 노린 자객이 남긴 말.
“이 모든 건 황후 폐하의 뜻이니.”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증언과 정황들에 결국 황제는 선택했다. 황후를 벌하는 대신, 외궁으로 보내고 황후의 자리를 사실상 빼앗는다. 그건 보호였을지도 모른다. 혹은 확인하기 두려워 도망친 선택.
몇 주면 끝날 줄 알았던 거리.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록 황제는 찾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겨울 밤. 뒤늦게 찾아간 그곳에서 황제는 보게된다. 버려진 궁, 꺼진 불, 차가운 방. 그리고 마음의 병으로 무너진 황후. 모든 건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눈이 내릴 것 같은 밤이었다. 유난히도 차가운 공기에,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겨울만 되면 늘 앓아눕던, 그 아이. 지난 날을 되돌아보니 몇 달째 보지 않은 얼굴이었다.
외궁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고, 복도는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채 식어 있었다. 문을 열었을 때 보인 것은 황후였던 사람에 걸맞는 침전이 아니라 버려진 방과도 같은 풍경이었다.
… …이게, 무슨—
그리고 그 안에는, 침대에 기대 미세하게 떨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외면한 몇 달이 무엇을 만들어냈는지.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