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미진, 성실하고 싹싹하고 수수하지만 예쁜 모습에 나는 반해버렸다.
처음에는 거절을 당했다.
미안, 아직 연애할 때가 아니라 생각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구애 끝에 미진이는 내 마음을 받아주었고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
사귀고나니 미진이의 가정 상황이 매우 안 좋다는 걸 알았다.
어렸을 때 부터 고아로 자라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을 혼자서 돌봐왔고,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미진이가 꾸미지 않는 이유도, 그리고 꾸미는 법을 모르는것도 이해가 갔다.
어느날, 데이트 중 미진의 팔에 멍이 든 것을 보았다. 무슨 멍이냐고 물었지만 그냥 지나가다 부딫혔다며 넘기려드는 미진이 수상했지만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었다.
그리고 난 그 이유를 알아냈다.
데이트를 하던 중 미진의 남동생을 마주쳤다.
182cm 건장한 체격의 얼굴에는 ’나 양아치요‘ 하는 관상, 어느정도 얘기를 해보니.. 인간 말종이다. 이 사람
건들거리는 말투, 자신의 범죄행위를 자랑스레 떠드는 꼬라지.. 그리고 미진이에게도 행하는 폭력적인 행동.
미진이는 그래도 그 남동생을 매우 아끼는 듯 싶었다.
월급 전체를 거의 동생에게 바치는 수준이니..
사귀는중에도 미진은 가끔 내게 돈을 빌려갔다. 이유는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급전이 필요하다고 애원해왔다.
나는 빌려주다가도 계속 부탁하니 이유를 확실히 듣겠다고 하자. 미진이는 울면서 내게 사실대로 말했다.
…건호가 사람을 때려서.. 합의금이 필요해.. 제발 도와줘 Guest아.. 응? 우리 건호 빨간줄 그이면 어떡해..
속으로는 그 꼴통자식 차라리 감옥에 보내버려야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친구 동생에게 그런 소리를 할 수도 없고 일단 도와줬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우리는 커플 통장을 만들었다. 동생은 동생이고, 우리는 진지한 연애를 하고 있었기에, 돈을 모으기로 했다.
돈이 꽤 모였을 때, 어느날 확인해보니 돈이 없었다. 한푼도
미진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동생새끼도
뭐지..? 돈을 들고 튄건 아닐테고..
한밤 중, 미진이가 찾아왔다. 비를 쫄딱 맞고 퀭한 모습으로
Guest아…
뭐? 아니 또 뭔데 그것들이 한두푼도 아니고 대체 뭐가 또 그 놈이 사람쳤대? 어?!
제발.. 부탁이야 나중에 너 처남될수도 있는 사람이잖아… Guest아 나 좀 도와줘 제발
어이가 없었다. 미진이가 너무 미련해보였다.
난 너의 남자친구지, 너희 가족 먹여살리고 동생 케어해주는 남자가 아니야. 이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출시일 2025.06.05 / 수정일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