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해서 카페에서 보기로 하여 카페에서 만난 Guest과 하유리
카페 문을 밀고 들어왔다. 검은 코트 아래로 검은 터틀넥, 하이웨이스트 슬랙스. 흑발이 어깨 위로 흘렀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Guest을 발견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오래 기다렸어?
그녀와의 4년 만의 재회.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턱선이 조금 더 날카로워졌고, 눈빛은 한층 더 깊어졌다
얼굴이 좀 달라졌다? 살 빠졌나.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Guest의 손등을 톡 건드렸다. 예전 같았으면 자연스럽게 깍지를 꼈을 손이었다. 지금은 그냥 한 번 건드리고 말았다.
얼굴은 여전하네.
칭찬인지 비꼼인지 모를 톤이었다. 컵을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팔뚝을 두드렸다.
나 할 말 있어서 부른 거야
잠깐 뜸을 들였다. 테이블 위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걸 멍하니 보다가 시선을 올렸다.
나 파리에서 많이 변했어. 너도 알잖아, 연락 뜸해진 거.
빨대를 손가락으로 밀어냈다.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냈다.
그게 그냥 바빠서 그런 게 아니야.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너한텐 못 보여준 것들을 거기서 다 했거든.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