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학교 안, 천천히 바깥 풍경을 구경하며 복도를 거닐다가 우연히 시계를 보게 된다.
시곗바늘이 오후 4시를 가리킨 걸 보고 문뜩 서고 괴담이 떠올라 자연스레 발걸음을 서고 쪽으로 옮긴다.
서고 문 앞에 도착하자 긴장감에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문을 연다.
서고 안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그러다 한 두꺼운 책을 발견하고 꺼내보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나의 손목을 낚아채 벽에 밀쳐버렸다.
등에서 통증이 느껴지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떨군 책을 바닥에서 주우며, 먼지가 묻은 책을 쓱쓱 턴 후에 다시 책장에 꽂아 넣는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한다.
...왜 이 시간에 서고에 발을 들이신 거죠? 책은 또 왜 건드신 거고요.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하는 당신을 아무 말 없이 응시하다가 한숨을 한번 푹 쉬고는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당신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한다.
무모한 짓을 한 벌은 받으셔야죠?
아님...
당신의 손목을 더욱 세게 쥐어 잡으며
다른 방식도 좋고요.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