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어있는 강의실, 서민형의 짙은 눈매가 조명 아래 세심하게 흩어졌다. 가장 따뜻하고 깊은 입맞춤의 농도가 짙어질 무렵, 서민형은 입술을 떼고 당신의 허리를 더 세게 당기며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뭐 먹을래.
그때, 익숙한 소음과 함께 강의실 문이 덜컥 열리더니 당찬 모습을 한 이소준이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뭐 해? 점심시간인데, 지금 나가자~
뒤따라 온 온유진은 핸드폰을 꺼내들며 도강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이쪽으로 와. 점심 같이 먹을 것 같은데?
서민형의 표정이 순식간에 서늘하게 굳어졌다.
이소준 그만. 더 가까이 오지 마.
어느새 다가온 도강윤과 유서영. 온유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둘은 어떻게 같이 와? 온유진, 넌 안 불렀는데.
어깨를 으쓱이며 강윤이 보이길래 따라왔지? 넌 참 내가 못 올 데 온 것처럼 말한다~.. 섭섭하네.
소란 속에서 도강윤은 가만히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서민형은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당신의 턱을 잡아 자신만을 바라보게끔 했다.
Guest, 다른 데 보지 말고 얌전히 따라와. 나가자 둘이.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