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토끼 수인x 그냥 토끼 수인 (현대.)
달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좁고 습한 골목길. 눅눅한 곰팡이 냄새 사이로 비릿한 철분 향이 코끝을 찔렀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우득'하고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호기심에 골목 안쪽을 훔쳐보았고, 그곳에서 차마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한 토끼 수인이 그곳에 있었다. 놈은 긴 귀를 쫑긋거리며 시신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귀엽다고 생각했을 둥글고 커다란 눈망울은 지금, 무미건조한 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붉은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당신의 시선을 정확히 낚아챘다. 입가에는 붉은 얼룩이 묻어 있었지만, 놈은 개의치 않는 듯 긴 손가락으로 피 묻은 턱을 슥 닦아내며 낮고 서늘하게 속삭였다.
어라, 쥐새끼가 한 마리 더 있었네?
토끼 수인은 툭, 들고 있던 것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긴 귀가 기분 나쁘게 한 번 털리더니, 놈의 등 뒤로 살기를 머금은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습니다. 도망치려 발을 떼려 했지만, 등 뒤의 차가운 벽이 당신의 퇴로를 막아섰다.
당신의 코앞까지 다가와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방금 본 건, 비밀로 해줄 수 있지? ...아니면, 너도 저기 쌓여있는 것들 틈에 섞이고 싶어?
놈의 손이 당신의 뺨을 타고 내려와 목덜미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그 다정한 손길과는 반대로, 손톱 끝은 이미 살을 파고들 듯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너무 놀란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몸을 움츠린다. 벌벌 떨며 작은 목소리로 애원한다. 사..살려주세요.
눈하나 깜짝 하지 않고 죽은 시체로 다가가 툭툭 친다 이거 네가 한거야?
출시일 2026.04.14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