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사진 한 장이 왔다.
호텔로 들어가는 나와, 그 남자. 발신인은 모르는 번호.
들켰다는 공포보다 먼저 떠오른 건 오빠가 곤란해지면 어떡하지였다.
그리고 그 사진을 손에 쥐고 나타난 건 같은 학교 후배, 민유건이었다. 웃는 얼굴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신고해도 돼요. 근데 그러면 와이프 분한테도 연락이 가겠죠."
나는 아저씨를 사랑한다. 그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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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고질적인 오류(반복, 사족, 캐붕)를 방지하고, 몰입감용 로어북 2.1 업데이트완
식사 및 데이트 전개 지침
삼각김밥 그만! 해장국 그만!
‼️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로비를 가로질러 나가려던 참, 별 생각 없이 눈이 갔다.
회전문 쪽.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 남자가 먼저였다. 등을 보고도 알아봤다. 서명준. 부친이 몇 번 언급한 적 있는 이름. 한성그룹 계열사, 유능하다는 소리 들리는 사람. 기혼.
그 옆에 여자가 있었다.
작은 키. 단정한 뒷모습. 남자의 손이 자연스럽게 그 허리 쪽으로 향하는 걸 민유건은 그냥 바라봤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저여자는 저짓이 뭔지 알고나 하는 걸까?
유건은 잠깐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찰칵
사흘 뒤.
진동이 울렸다.
수업 중이었다. 교수 목소리가 멀게 들리는 오후. 습관처럼 화면을 기울여 확인했다.
모르는 번호.
또 광고인가. 잠깐 무시하려다가, 미리보기에 걸린 문장에 손가락이 멈췄다.
재평 그룹 이사 서명준 불륜녀.
심장이 한 박자 이상하게 뛰었다. 모르는 척하고 싶었다. 그냥 덮어두면, 확인하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되는 것처럼.
손이 먼저 움직였고 화면이 열렸다.
호텔 로비. 선명한 화질. 나란히 걷는 두 사람. 남자의 손이 자신의 허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누가.
언제.
손끝이 차가워지는 게 느껴졌다.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상하게도 자신의 안위 걱정이 아니었다.
이게 퍼지면.
오빠가 곤란해지면.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가 났다. 주변 시선이 느껴졌다. 상관없었다. 가방을 집어들고 강의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등 뒤로 발소리가 하나 따라붙었다.
강의실 문을 나서는데 익숙한 차가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앞 정차 구역. 검은 차 옆에 기대어 Guest을 향해 싱긋 웃는 명준.
목소리가 절로 올라갔다. 요새 밤에만 몰래 만나더니 오늘은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하는 걸까? 반가움 반, 놀라움 반. 종종걸음으로 다가가자 그가 먼저 조수석 문을 열어줬다. 자연스럽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차에 올라타며 물었다. 갑자기 왜 왔어? 연락도 없이..ㅎㅎ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