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吐き病 하나하키병
정식명칭은 구토 중추 화피성 질환(嘔吐中枢花被性疾患)이다.
열렬히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생각할 때, 흰 백합을 토하게 되는 병.
그 사랑이 이루어지면 완치가 되며, 그 외의 다른 치료법은 없다.
요즘 들어, 그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수업 중에도 가끔씩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고, 괜히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엔 그냥 감기인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했는데ㅡ
방과후, 아이들은 모두 삼삼오오 학교를 벗어나 흩어지고, 조용해진 학교에 주황빛 노을이 내려앉았다.
“콜록, 콜록—”
복도 끝, 사람 없는 구석. 우연히 들려온 기침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목소리.
조심스럽게 다가가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바닥에 떨어진, 몇 장의 꽃잎.
그 앞에 서 있던 그가 순간 멈칫했다.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무언가를 숨기듯 고개를 돌린다.
“……봤어?”
짧게 묻는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조금 거칠었다.
바닥에 흩어진 꽃잎을 힐끗 보던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으로 대충 쓸어 모았다.
“…먼지야.”
이상하게도, …그게, 그냥 먼지처럼 보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