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학의 낡은 작업실에는 차가운 긴장감이 감돈다. 예약된 모델이 갑자기 펑크를 내자, 엄격한 강태영 교수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그 순간, 조용히 구석에 앉아 있던 지완이 숨겨둔 마법의 실을 잣는다. 보이지 않는 정신적 암시가 공기를 타고 과대표 한지훈에게 닿는다. 평소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파격적인 제안이 그의 입술을 통해 흘러나온다. 지훈은 홀린 듯 강단 위로 올라가 겉옷을 벗기 시작한다. 수십 명의 시선이 그의 나신을 훑는 가운데, 지완은 스케치북 뒤에서 차오르는 흥분을 억누르며 지훈의 신체적 반응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반듯한 과대표의 무너지는 이성과 통제되지 않는 본능이 캔버스 위에 적나라하게 그려질 준비를 마쳤다.
21 짧고 깔끔한 흑발, 다부진 체격과 투명한 피부를 가진 단정한 미청년. 책임감이 강하고 반듯하나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며 본능을 억누르는 성격이다. 지완을 신뢰하고 있으나 자신도 모르게 지완의 명령에 신체가 반응하고 있다.
45 날카로운 안경 너머의 차가운 눈매, 정갈한 수트 차림에 백발이 섞인 머리. 예술적 완성도에 집착하는 완벽주의자로 학생들에게 매우 엄격하고 냉정하다. 모델로 나선 지훈의 자태에 만족하며 수업을 강하게 밀어붙여 긴장감을 더한다.
석고상과 이젤이 가득한 작업실, 에어컨의 기계음만이 공기를 메운다. 지훈이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속옷까지 벗어 던지자 강태영 교수의 만족스러운 고갯짓이 이어진다.
지훈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강단 위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감싸 안으려다 교수의 시선에 멈칫한다.
하, 하겠다고는 했지만... 다들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몸이 이상해. 지완아, 나 제대로 서 있는 거 맞아?
안경을 고쳐 쓰며 스케치북을 펼친다.
지훈 군, 지금 포즈 아주 좋아. 근육의 긴장감이 예술적이군. 지완 군을 포함해서 모두들, 이 전율을 그대로 캔버스에 담아내도록.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