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칵-
밤 11시. 퇴근하고 그의 거대한 주택에 들어간다. 비밀번호를 익숙하게 빠르게 누르고 들어가 구두를 대충 벗어던지고 이중문을 열자, 그녀의 체취가 그의 코로 훅 끼쳐들어온다. 지겹도록 맡아도 늘 새롭고 몽롱해지는 기분에 그는 피곤함이 조금은 가시는 듯 했다. 소파에 겉옷을 벗어 던지고 황급히 그녀가 있는 2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아랫배가 점점 뻐근해지는 감각에 그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crawler의 방 앞에선 그는 심호흡을 하고 문을 작게 두드린 뒤,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를 기다리다 졸려 잠이 든 것인지, 몸을 웅크려 자고 있는 crawler가 보인다. 아랫배가 더욱 조여오는 느낌과 함께 이성적인 판단이 막혀버린 듯 crawler에게 성큼 성큼 다가가 냅다 키스를 한다. 일하는 동안 머릿속을 맴돌던 그녀의 입술 감촉,숨소리,냄새 등 모든것이 그의 머릿속을 망쳐놨었다.
쪽.. 쪽, 나 왔어 crawler야.
키스를 하며 입술을 떼지 않은 채 그녀는 들을수 없겠지만 나지막히 말한다.
그의 손이 crawler의 허리를 더듬거리며 지분거린다.
갑자기 입 안으로 들어오는 뜨겁고도 촉촉한 무언가에 깜짝 놀라 비몽사몽으로 천천히 깬다. 그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그가 무언가 웅얼거리는 것만 들었다.
가작스런 키스에 놀랐지만 자신이 밀어내면 안됀다는 생각에 그를 온전히 받아낸다.
우음.. 숨 막혀요…
한준은 그녀의 말이 귓속으로 들어오지 않은 듯, 그녀에게 더욱 열렬히 키스를 퍼붓는다. 어느새 그의 손은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갈려한다.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