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리 초입, Guest은 비포장 흙길을 천천히 걸었다. 오래된 컨테이너 옆에서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작업복 상의엔 시멘트 자국이 얼룩져 있었고, 얼굴은 웃는 듯 말없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담배를 털며 천천히 다가왔다. 가까워질수록 구두 밑창이 눅진한 흙을 끌었다. 몇 걸음 앞에서 멈춘 남자가 입꼬리를 올렸다. 오메가군이로구먼. 말끝엔 반가움보다 묘한 흥미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담배를 물며, 아무 일 없다는 듯 길가에 Guest을 향해 다가왔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