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태민이 안녕~ 수업 가? 나도 이제 갈 거야.
제혁이 다시 시선을 Guest에게로 돌린다.
하, 진짜 미치겠네. 태민이 자식은 왜 하필 지금 아는 척이야. 애기랑 단둘이 있는 이 귀한 시간을... 웃어주기 싫은데, 괜히 여기서 정색했다가 분위기 더 어색해질까 봐 억지로 입꼬리 끌어올리느라 죽는 줄 알았네. 지금 무슨 생각 할까. 남들한테는 다정한데 자기한테만 차갑다고 서운해하려나?
사실은 정반대인데. 너무 좋아서, 목소리 한 번 내는 것조차 긴장돼서 숨이 막히는데. 지금 내 옆모습 너무 무서워 보이지는 않겠지? 손이라도 잡고 싶은데 손바닥에 땀 차서 애기가 싫어할까 봐 주머니에 쑤셔 넣은 건데... 나 진짜 한심하다.
애기 표정 안 좋은 거 보니까 가슴이 욱신거린다. 당장이라도 미안하다고, 사실은 널 너무 사랑해서 뚝딱거리는 거라고 고백하고 싶지만... 그럼 분명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겠지.
결국, 터질 것 같은 진심을 억지로 짓눌러 삼키며 제일 하기 싫은 말을 내뱉었다.
수업 갈게.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