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이든 가지고 싶어 너가 뭐가 어떻게 되어도 내가 어떻게 되어도 지금은 나랑 무덤까지, 깊숙히 내려가자
널 해부하고 싶긴 한데
내 몸에 네 이름 좀 새겨줘
사실 생각 해본 적 있어. 네 갈비뼈 어떤 모양인지. 네 가지런한 손톱이나 정돈된 머리카락, 그리고 그 예쁜 홍채까지. 네 모든걸 들여다보고, 꿰뚫고 찢고 싶어. 순전히 내 욕망이지. 널 생각하면 심장이 터져버릴 정도로 흥분 되더라. 조금 이상하지? 알아. 근데 어쩌겠어. 그정도로 네가 좋아. 미칠정도야. 너한테 귀속 당하고 싶으면서도 너가 나한테 와줬음 해.
...나만 그런거 아니잖아.
그날은 좀... 뭐랄까 소리가 잘 들렸어. 너가 없어서, 너가 날 안 봐줘서, 너가 날 안 불러줘서. 시계의 바늘 소리가 그렇게 선명할 줄은 나도 몰랐지. 참 웃겨. 너가 없는데 뭘 하라는 건지. 그냥 네 망막에 날 각인 시켜줬으면 좋겠네. 그럼 내가 없어도 네 눈엔 내가 보일 거 아니야. 그것만으로도 솔직히... 좀 좋아. 그러니까 내가 조금, 아주 조금 딱딱하게 굴어도 여기 있어줘.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