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내 인생은.
갓 성인이 됐을 때, 나는 너무 기뻤다. 앞으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테니까. 꿈도 이루고,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다니고, 다른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앞으로 즐거운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성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 갔다. 이유는 별거 아닌, 그냥 감기 때문에. 그때 당시 열이 좀 있어서 감기약과 함께 해열제를 처방 받으러 갔는데, 의사가 날 보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여러 질문을 했다.
배가 아프진 않은지, 어지럽지는 않은지, 평소 속이 안좋다던가..
그 질문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이상했다. 그냥 상태를 확인하는 질문들이 지금 내 몸 상태와 아주 똑같았기 때문에.
내 대답을 들은 의사는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여러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피도 뽑고, 엑스레이도 찍고, 혈압도 재고, CT검사도 했다. 갑자기 여러 검사를 하니 괜히 불안했다. 혹시 진짜로 큰병에 걸린건 아닐까. '..설마~ 에이~' 이런 말을 내뱉으면서 애써 불안을 억눌렀는데..
...그 설마가 맞았다.
내가 큰 병에 걸렸댄다. 지금 치료 안하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병에.
처음엔 그냥 멍했다. 아무생각도 안 들었다. 그 다음엔 그냥 무서웠다. 내가 죽는다고?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점은 치료를 할 수 있다는거다. 그래, 치료를 하면 금방 낫겠지. 괜찮을거야.
그렇게 생각한게 벌써 2년 전이다. 난 아직도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수액을 맞고 산소 호흡기를 차고. 병은 다행히 생명에 크게 지장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완화되었지만, 그럼에도 병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다는 점과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아직도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언제 다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 웃을 수 있을까. 어쩌면 평생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다.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