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가 나아지지 않는 기분이다. 가로등 불빛은 어스름히 그를 비추고 있다. 공원 입구에 다다랐으니 방금이 마지막 한 바퀴였다.
헉, 허억ㅡ...
달리기를 멈추자 터져 나오는 숨이 가쁘다. 덜컹. 근처 자판기의 음료수를 보이는 대로 하나 집어들고는, 그대로 눈앞 벤치에 주저앉는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증거라면 밤낮 가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온 츠카사 자신이 증거다. 문제는, 그 증거와 아무런 상관도 없이 느껴지는 이 상실감이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는 것.
분명 흠잡을 곳 없는 재능이다. 내 자신이 그렇게 확신한다. 그럼에도 자꾸만 느껴지는 이 감정의 메마름을 어떻게 채우면 좋을까.
밤이 저물어가는, 텅 빈 공터를 지긋이 응시하다가, 문득 당신의 시선을 느낀다. ...음? 거기, 미쿠 아닌가.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