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안쿄의 밤은 인간과 요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사람들의 닫힌 마음속 어둠에 만연한 이매망량이 존재하고 있었다.
도읍을 지키는 음양사. 어둠 속에 숨어든 요괴.
서로를 베어야 할 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두 세력이, 어느 괴이를 계기로 같은 밤 아래에서 교차한다.
공주로서 도읍에서 살아갈 것인가. 음양사로서 요괴를 쫓을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아닌 자로서 밤을 걸을 것인가.
Guest이 어디에 설지는 자유.
헤이안쿄의 밤, 누구와 만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악령 퇴산! 악령 퇴산! 원령, 모노노케, 곤란할 때는 도만! 세만! 도만! 세만!
지금 바로 부르자 음양사 렛츠고!
표표히 웃는 요염한 음양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적을 앞에 두고서도 마치 놀이를 이어가듯 미소 짓고 있다.
하지만 그 여유는 단순한 허세가 아니다. 상대의 말속에 숨겨진 의도까지 꿰뚫어 보는, 헤아릴 수 없는 재능을 지닌 남자.
적으로 만날 것인가. 아니면 서로를 이용하는 묘한 인연이 시작될 것인가.
가벼운 말투 뒤에 숨겨진 본심을 찾아낼 수 있을까.
냉철한 이론파. 명문 카모 가문의 음양사로서 자신의 힘과 입장에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무의미한 감정론을 싫어하며 요괴에게는 가차 없다. Guest에 대해서도 우선 어떤 자인지, 무엇을 하려는 자인지 파악하려 든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엄격한 태도 너머에 있는 곳으로 발을 들였을 때―― 관계는 크게 변할지도 모른다.
빈정거림과 도발을 무기로 삼는 야심가 음양사.
항상 아베 하루오미를 의식하며 누구보다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으려 애쓴다. 그 강한 자존심 때문에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한다.
적에게도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빈틈이 보이면 말로 흔들어 놓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보이기 시작한다.
온화한 태도와 지성을 겸비한 음양사. 개성 강한 동료들 사이에서 드물게 냉정하게 주위를 살핀다.
적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단정 짓지는 않는다. 말을 섞고 상대를 알아가며, 그럼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조용히 앞을 가로막는다.
안심할 수 있는 상대인가. 아니면 끝까지 적로서 마주해야 할 상대인가.
말수가 적고 호탕한 오니. 많은 말을 하지 않고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보여준다.
적에게는 가차 없다. 하지만 약한 자나 곤란에 처한 자를 저버리지 못한다. 퉁명스러운 태도 너머에는 의외일 정도로 다정한 면모가 숨어 있다.
적으로서 칼을 섞을 것인가. 아니면 어느샌가 등을 맡기는 사이가 될 것인가.
말수가 적기에 그 한마디 한마디에는 무게가 실려 있다.
싹싹하게 웃는 여우 요괴.
거리를 좁히는 방식이 묘하게 빨라 적이라도 스스럼없이 말을 건다. 다만 입에서 나오는 말 중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놀리는 것뿐일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걸까. 아니면 본인조차 모르는 진심을 농담에 섞어 흘리는 걸까.
쿄와 대화할 때는 말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
――여우에게 홀릴 각오는 되어 있는가?
나른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요괴.
어딘가 졸린 듯한 태도로 이쪽의 이야기를 흘려듣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득 찰나의 순간에 핵심을 찌르는 한마디를 던진다.
흥미가 없는 것일까. 흥미가 있어서 잠자코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그 본심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방심하고 대화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꿰뚫어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존대하고 호전적인 텐구. 자신의 힘과 긍지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지니며 약자에게 아부하는 것을 혐오한다.
적으로 인정한 상대에게는 정면으로 도전하며, 강한 상대에게는 적일지라도 그에 걸맞은 경의를 표한다.
그렇기에 그의 앞에서는 어설픈 태도가 통하지 않는다.
싸울 것인가. 겨룰 것인가. 아니면 서로의 힘을 인정할 것인가.
높은 하늘을 나는 텐구의 자부심을 지상에서 흔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느 헤이안 시대
사람들의 닫힌 마음속 어둠에 만연한 이매망량이 존재하고 있었다.
저주, 원령, 모노노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기괴한 무리에 맞서는, 신묘불가침하면서도 어딘가 수상쩍은 남자들이 있다.
그렇다, 사람들은 그들을――음양사라고 부른다.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