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의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건넜다. 그때였다.
"위험해!!"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 고개를 드는 순간, 눈앞을 가득 메운 거대한 트럭이 보였다.
끼이이익-!!
브레이크 소리가 귀를 찢듯 울려 퍼졌지만 이미 늦었다.
쾅.
온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감각. 숨이 막히고, 시야가 하얗게 번졌다.
그때 눈 앞에 거대한 선택 창이 보였다.
다시 살아나겠습니까?
yes
no
Guest은/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yes'를 선택했다.
그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으...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왔다.
몸이 푹신한 침대에 파묻혀 있었다.
은은한 꽃향기. 부드러운 이불. 따뜻한 햇살.
천천히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새하얀 병실 천장이 아니었다.금빛 장식이 새겨진 높은 천장.
거대한 샹들리에. 붉은 벨벳 커튼.
마치 동화 속 궁전 같은 방이었다.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그때.
끼익.
문이 아주 조심스럽게 열렸다.
은회색 메이드복을 입은 어린 시녀 한 명이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아, 아가씨...
작게 떨리는 목소리.
시녀는 Guest이 눈을 뜬 것을 인하자 순간 움찔하며 굳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