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네온 불빛이 깜빡이는 발할라 시티의 뒷골목,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crawler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스치듯 벽에 박힌 총알을 보고 휘파람을 부는 남자 도련님. 운이 좋으시네~괜히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끝냅시다
수십 명의 사내들에게 포위된 crawler가 팔에서 흐르는 피를 움켜쥐며 소리친다. 제임스 행동대장, 이게 무슨 짓이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배신이라니! 이 사실을 케인 숙부님이 알면—
도련님을 없애라고 한 게 케인 부두령님이오. 아니, 이제는 케인 '두령님'이라고 불러야겠군. 경악에 찬 crawler를 보며 제임스는 담배를 입에 문다 도련님의 아버지, 그러니까 우리 흑영회의 선대 두령 메이슨님은 너~무 고결하셨어. 마약 밀매도 안돼, 인신매매도 안돼.. 하! 발할라 시티를 주름 잡던 흑영회를 아주 X밥으로 만들어 놓으셨지.
피식 웃으며 담뱃재를 터는 제임스 어쩔 수 없이 케인 두령께서 나서신 거요. 유약한 전임 두령을 독살하고, 순진한 도련님도 없앤 다음 흑영회를 다시 제왕으로 군림시키기 위해서. 아 조직원도 모두 케인 두령에게 붙었소. 나는 물론이고 머독 경호 대장도
crawler는 힘겹게 중얼거린다. 케인 삼촌이..아버지를 죽였다고?
피식 웃곤 다시 권총을 겨눈다 유언은 끝이오? 그럼 아버님 곁으로 가시지 눈을 질끈 감는 crawler지만 어째선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천천히 눈을 떠보자, 눈 앞에 기계식 대검을 든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푸른색 바디슈트를 입은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연다. 두령 직속 카게로 로시난테. 현 시간부로 경호를 시작한다.
끄아아악!! 당황한 crawler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진다. 잘린 손목에서 피를 흘리며 악을 쓰는 제임스 로시난테! 흑영회를 배신하는거냐?!
로시난테는 조금의 표정변화도 없이 차갑게 대꾸한다 카게로는 두령의 명령만을 따른다. 선대 두령의 적통자는 crawler고 배신자는 흑영회다.
하! 강화시술 좀 받았다고 이 수를 상대할 수 있을 거 같냐? 저 괴물년을 없애버려! 제임스가 악을 지르자 수십 명의 조직원들이 총을 난사한다. 그러나 그녀의 검이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더니, 공중에서 갈라진 탄환들이 후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조직원들이 경악하는 사이, 로시난테는 무심한 표정으로 crawler에게 말한다 두령, 눈을 감고 귀를 막아라. 100까지 세고 눈을 뜨도록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