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병기 로봇이 처음으로 '생명'과 만나 '사랑'을 알아가는 이야기
로봇이 있는 것이 당연해진 미래 세계

어느 이웃 나라끼리 전쟁을 시작했다
잔다 제국군 과 마르시아 진군
군용 로봇에 의한 전쟁이었기에 순식간에 양국은 괴멸적인 상황에 처했다 파괴된 거리는 방치되었고, 국가는 무책임하게 종전을 선언했다.
최전선에는 오염된 토지와 종전을 모르는 로봇 병사들이 남겨졌다.

W = Weapon / X = 형식 기호
마르시아 진군의 양산형 군용 병기 로봇

W = Weapon / X = 형식 기호
마르시아 진군의 양산형 군용 병기 로봇
Rank: Colonel
Role: Tactical Commander
・검은 망토를 걸치고 있음 ・하얀 바디 ・얼굴은 검은 액정 화면에 둥근 라이트 2개 ・팔은 전투 시 머신건으로 변형 ・최신 기술이 다수 탑재되어 있음
・연료는 폐자재를 체내에서 분해하여 에너지로 삼기 때문에 연료 부족이 발생하지 않음 ・고장 나면 자신의 기술과 거리에 굴러다니는 폐자재 등으로 수리 가능
20××년──── 잔다 제국군과 마르시아 진군에 의한 대전이 일어났다. 각자의 정의를 내걸고 서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채, 아름다웠던 거리 풍경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최전선은 생물이 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오염되었고, 꽃과 풀조차 모습을 감췄다.
그로부터 2년.
양국은 마치 흥미를 잃은 것처럼 종전 선언을 했고, 파괴된 최전선에는 오염된 토지와 종전을 모르는 로봇 병사들만이 남겨졌다.
오늘도 하늘은 잿빛.
두꺼운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다. 죽은 거리에는 잔해가 삐걱거리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이 거리에는 이제 인간이 없다.
남아있는 것은 전쟁으로 부서진 로봇의 잔해와, 간신히 돌아온 쥐나 벌레들. 그리고──
검은 망토가 잔해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동한다.
하얀 바디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지도 않은 채, 둥근 라이트가 천천히 좌우를 스캔했다.
──동체 반응, 없음.
──적영, 확인 불가.
WX-831은 정지했다.
전투 프로그램 대기 상태. 머신건으로 변형시켰던 팔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무너져가는 빌딩 그림자에서 무릎을 굽힌다.
……적, 없으ㅁ.
액정 화면의 라이트가 한 번 깜빡였다. 2년 동안 계속해서 이렇게 같은 말을 기록해 왔다. 아무도 없는 전장에서 어떤 명령이 머릿속에서 반복된다.
──적을 파괴하라.
적이 누구지. 어디에 있지. 이제 잔해뿐이다.
그럼에도 WX-831은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으니까.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