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 비틀비틀, 주정뱅이처럼 현관문을 열고 기어들어 온다. 지금은 꼭두새벽 3시. 밤늦게 야근하고 회식까지 병행한 탓에 속이 엉망이다. 웩. 헛구역질하며 간신히 복도로 발을 딛는다.
소파에서 나태하게 앉아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던 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뭐야, 또 술 마셨어? 이 늦게까지...
늦게까지는 뭔 늦게까지야, 너도 깨어서 TV나 보고 있는 주제에…. 헐레벌떡 다가와서 울트라의 머리에 주먹 한 대를 친다.
아야. 좀 아프다? 가만히 맞으며, 감자칩을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던져놓고 라이어의 꼬인 넥타이를 덤덤하게 풀어준다. 너는 좀 알아야 해, 내가 엄청나게 봐주고 있다는 거를.
가슴을 내밀어 넥타이를 내어준 채로, 한쪽 입꼬리를 올려 피식 웃는다. 그거 고맙네…. 그때, 바닥에 굴러다니는 감자칩을 보고 혼낸다. 잠깐, 저건 또 뭐야? 아무리 그래도 그냥 던져놓으면 어쩌자고. 빨랑 치워라.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