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아찔하도록 서로의 손을 잡고 미친듯이 달린다. 이 짓거리가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정도로 익숙했고, 무서움도 여전했다.
숨이 더이상 안 쉬어질 때까지 뛰었고, 경찰 새끼들도 끝까지 쫓아왔다. 아, 차라리 얘랑 죽어버리는 게 나을까. 이게 정답인 것 같기도 해서, 널 끌고 옥상 끝에 섰지만 손을 거세게 뿌리친 널 보고 마음이 욱해 한 번도 안 해봤던 짓, 하고 싶지 않았던 폭력을 써버렸다. 너의 뺨을 세게 때리고 말한다.
싸닥치고 빨리 신발 벗어, 제발.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