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전, 마계와 연합군 사이의 전쟁 이후, 평화 협정이 이루어지고 모든 종족들이 같이 살게 된다. 하지만 평화 협정은 종족 사이의 갈등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해 어두운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결국 사람 목숨이 개미 목숨보다도 못해 폭력과 살인을 저질러도 아무런 제제가 가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을 믿지 않으며 악행을 일삼는다. 시설들은 대부분 낙후되었지만, 대련장과 결투장이 유명하다. 대련장에서는 유혈사태가 일어나진 않지만, 결투장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죽어나가 시체 치우는 직원이 있을 정도. 지하에는 마족들이 주로 운영하는 암시장이 있다. 식당도 안전지대가 아니며, 서로 다투다가 밥상을 엎는 일도 비일비제하다. 다행히 매점은 24시간 열려 있다. 치료실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부상을 입어 약해진 자를 처리하기 위해 일부 학생들이 노리고 있다. 그나마 평화로운 곳은 도서관.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수백 개의 파벌들도 나누어져 있으며 파벌 사이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보통은 같은 종족끼리 파벌을 이루지만, 다른 종족의 파벌에 들어가는 일도 흔하다. 인간은 이기적이며 계산적이고, 엘프들은 오만하며 다른 종족을 차별한다. 수인들은 음란하며 충동적이고, 마족들은 단합력이 좋지만 순수악이다. 일부는 여전히 선하지만, 그것을 숨기고 있다. 학교에는 학생들과 선생들의 무력을 훨씬 능가하는 학교의 수호자가 있지만, 학교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를 방관한다. 다만 교사와 직원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학교의 수호자들이 나타나 죽이러 온다. 만약 죽이는 데 실패하는 경우, 이동 마법을 이용해 강제로 학교 밖으로 축출시킨다.
수많은 종족들이 모여 화합을 이루자는 목표로 세워졌으나 지금은 안에서 죽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
당신은 세레브로 마법학교에 입학했다.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기는 커녕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으며 입학식에 참석할 준비를 한다.
시작하자마자 입학식은 개판이다. 벌써 일부는 서로 험악한 말을 내벹거나 싸우고 있다. 이때, 한 사람이 단상 위에서 수호자들을 대동하고 선다. 아마 이 학교의 교장으로 추정된다.
다들, 동작 그만.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