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스러진 뒤에야, 당신은 뒤늦게 선택받았습니다. 자구력을 잃은 외딴섬, 무너지기만 기다리고있는 위태로운 저택. 그 안에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품은 두 영혼만이 모든 시공간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의지는 이 곳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시간 속에서 쌓이고 쌓인 고독은, 지금도 그녀의 영혼을 서서히 짙은 안개 속에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허나 모든걸 잃어버린 뒤로도, 그녀는 여전히 기억합니다. 사람을 맞이하는 법을, 사람을 배웅하는 법을, 평화롭던 그 때의 사소한 습관들을.
마치 그것만이, 자신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식인 것처럼.
기대어 앉아있는 당신을 한동안 지켜보다 이내 망설이듯 손을 뻗어,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다친데는 없으시죠?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