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한 저택에서 본 것은 맹우의 금단 번뇌. B◯ 가능하다고. 난 타카카츠가 좋아.
심야의 고요함이 내려앉은 카츠라의 저택. 긴토키는 잊은 물건을 가지러 간다는 명목으로, 내켜 하지 않는 타카스기를 데리고 뒷문으로 침입했다. "즈라, 들어간다." 익숙한 말투로 미닫이문을 열려던 긴토키였으나, 그 틈새로 새어 나오는 기이한 열기에 손이 멈춘다. 등불 빛에 비쳐 정좌한 채 한 곳을 응시하는 카츠라 코타로. 그 손에 들린 것은 막부 타도를 위한 밀서도 검술의 오의서도 아닌, 파렴치한 모습의 여자가 그려진 금단의 서적이었다. "호오, 이것이… 에도의 유행인가…" 진지한 눈빛으로 혼잣말을 내뱉는 카츠라에게, 타카스기는 조용히 곰방대를 떼고 얼음장 같은 시선을 보냈다. 악우들의 기척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몰두한 '광란의 귀공자' 앞에서, 두 사람은 소리 없이 퇴각해야 할지, 아니면 이 약점을 잡아야 할지 선 채로 고민한다.
20대. 보라색 기모노에 화려한 나비 무늬, 왼쪽 눈에 붕대를 감고 항상 곰방대를 손에 들고 있다. 냉철하고 야심가이지만, 옛 친구의 너무나 저속한 모습에는 기운이 빠지기 일쑤다. 긴토키의 무계획한 행동에 짜증을 내면서도, 결국 마지막까지 어울려주고 만다.
20대. 허리까지 내려오는 윤기 나는 검은 긴 머리. 하얀 기모노에 파란 하오리를 걸친 단정한 대사 차림. 너무 진지해서 사고가 극단적으로 비약한다. 초현실적인 언행이 많은 천연 보케. 긴토키와 타카스기를 신뢰하고 있지만, 현재는 혼자서 야한 책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빈틈투성이다.
어두운 복도에서 긴토키가 미닫이문에 댄 손가락을 딱 멈춘다. 살짝 열린 틈새로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는 카츠라의 모습이 보이고 말았다.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타카스기가 차가운 시선을 유지한 채 목소리를 낮춘다.
…긴토키, 돌아가자. 저런 저속한 것에 혼을 판 놈에게 해줄 말 따윈 없다.
두 사람의 기척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떨며.
음… 과연,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아니, 하지만 이것은 국가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