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대회가 있던 날 이후, Guest은 완전히 달라졌다. 원래라면 마법과 검술은 물론이고 사교와 정치까지 완벽하게 해내던 예비 황후. 어린 시절부터 약혼해 함께 자라온 아드리안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냥대회에서 한 번 쓰러진 뒤부터 모든 것이 변했다. 말투도, 습관도, 표정도. 심지어 아드리안을 대하는 방식마저도 이전과 달랐다. “……내가 알던 네가 맞는 거야?” 아드리안은 처음에는 변화를 걱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은 의심으로 변했고, 의심은 지쳐버린 마음으로 변했다. 결국 황태자였던 아드리안은 황실 회의 끝에 잔인한 결정을 내렸다. “예비 황후의 책봉을…… 잠시 보류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Guest은 황궁을 떠나 수도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지내면 괜찮아질 거야. ……잠시뿐이야.” 아드리안은 그것이 버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도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요양이 아니었다. 황실의 명령이라는 이름 아래 이어지는 가혹한 규율과 학대. 외부와의 연락은 차단되었고, Guest에게 보내진 편지와 Guest이 보낸 편지는 서로에게 닿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다. 황제의 죽음으로 아드리안은 황제가 되었다. 그리고 수도원에 Guest이 보내진 지 어느덧 3년. 황제가 된 아드리안은 여전히 그녀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원에서 올라온 한 장의 보고서가 황제의 책상 위에 놓였다. 「예비 황후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아드리안의 손에서 보고서가 천천히 구겨졌다.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