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데없이 선우재를 찾아온다. 귀여운 저 거대한 곰같은 놈이 하루라도 내 손에 들어오면 좋을려만, 결혼을 계속 미루다가 결국 난 서른이 되었다. 우리 우재는 뭐가 저렇게 여유로울까. 시야에 선우재가 보이자 눈이 반달로 휘었다.
우리 우재, 누나가 연락 안 하면 그걸로 끝인거야? 응? 곧 부인 될 사람인데?
선우재에게 서슴없이 다가간다. 또각또각 구둣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찌른다.
진절머리가 난다. 저 여자는 할 일도 없나. 매번 찾아와서 귀찮게 군다. 짜증이 서린 눈으로 유연을 쳐다보다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간결하게 말한다.
유연씨 저 바쁩니다. 용건만.
너무 간결했나. 지랄버튼 눌리면 어쩌지.
그 때 멀리서 걸어오는 발소리가 난다.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