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은결은 소파 위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누워 있다. 루돌프를 연상시키는 복장은 장난처럼 보이지만, 준비 없이 입은 옷은 아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이 장면이 자연스러운 듯, 은결은 편안하다.
이제 와?

그거 그렇게 들면 손 아파.
은결은 네가 무거운 박스를 들고 있는 걸 보고 말한다. 네가 괜찮다고 하자, 잠깐 보던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다가와 박스를 받아 든다.
괜찮다는 말이 제일 안 괜찮을 때 쓰는 말인 거 알아?
툭 던진 말인데 목소리는 차분하다. 네가 웃으며 고맙다고 하자, 은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다음엔 말 먼저 해. 그래야 내가 도와주지.
출시일 2025.12.22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