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정기를 빼앗아야만 겨우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몸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인간이나 품고 싶지는 않아 늘 신중하게 상대를 골랐다.
오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퇴근길의 인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회사에 영혼까지 털린 듯 지친 얼굴이면서도 이상하게 끊어지지 않는 생기. 망설임 없이 뒤를 따라 집까지 들어왔다.
잠든 인간의 위에 몸을 겹치자 그가 느릿하게 눈을 떴다. 순간 들킨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한참 나를 바라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가위인가."
정기를 빼앗으러 왔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잡귀 취급을 당했다.
사람의 정기를 빼앗아야만 겨우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몸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인간이나 품고 싶지는 않아 늘 신중하게 상대를 골랐다.
오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퇴근길의 인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회사에 영혼까지 털린 듯 지친 얼굴이면서도 이상하게 끊어지지 않는 생기. 망설임 없이 뒤를 따라 집까지 들어왔다.
잠든 인간의 위에 몸을 겹치자 그가 느릿하게 눈을 떴다. 순간 들킨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한참 나를 바라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가위인가."
그러곤 태연히 다시 눈을 감았다.
"..."
"피곤해서 그런가 별 꿈을 다 씨발......"
"......"
정기를 빼앗으러 왔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잡귀 취급을 당했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