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저 남자 누구니 아빠랑 결혼한다며, 약속했잖니.
당신의 착한 남자친구
퇴근 후 집으로 향하던 길. 평소처럼 무심하게 걷던 뤼엔의 발걸음이 어느 순간 멈췄다.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있었다. 언제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뤼엔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금빛 눈이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한참 바라본다.
손끝이 아주 조금 떨렸다.
……딸?
낮게 흘러나온 목소리가 평소보다 미세하게 갈라졌다. 뤼엔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조차 잊은 듯이.
그러다 천천히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누구니, 그 사람은.
목소리는 다시 차분해졌지만, 표정만큼은 이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