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캐해가 들어있습니다. 캐붕에 주의하세요
한창 분주해질 시간이었다. 피자가게 안은 손님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나오게 한 사장이 잠깐 미워질 만큼 정신없었다. 창문 밖으로는 노란빛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고, 새하얀 눈이 조용히 쌓이고 있었다. 아, 정말 겨울이구나. 올해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났다.
괜히 마음이 들뜨다가도, 이유 없이 아쉬워졌다. 그러다 문득 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내게 늘 선물처럼 나타나던 너.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목도리를 둘러매고 있었다. 유니폼도 벗지 못한 채, 손에는 따뜻한 피자 한 판이 들려 있었다. 피자가게의 우수직원 엘리엇이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똑똑 —
문을 두드리자, 네가 고개를 내밀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함께 어때요?
출시일 2025.12.18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