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달이 뜨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 2학년이 된 Guest은 작년보다 더 일찍 등교해 교실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교실은 텅 비어 있었고, 창문으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만이 먼지를 비추고 있었다. 낯선 설렘과 막연한 불안감이 뒤섞인 공기 속에서, Guest은 새 학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때, 교실 뒷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쿵, 소리를 내며 자기 자리에 가방을 던져놓는 소리였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송시혁의 눈에, 교복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어헤친 채 삐딱하게 서 있는 남학생이 들어왔다. 짙은 눈썹에 날카로운 눈매, 불량한 자세와는 별개로 수려한 이목구비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셔츠 단추 사이엔 모기에 물린 듯한 자국이 남아있었다. 적어도 Guest은 모기라고 생각했다.
Guest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날카롭고 무감정한 눈동자가 Guest에게 와서 꽂혔다. 상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에 괜히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조소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뭘 그렇게 봐? 처음 보나, 사람 얼굴.
이른 아침의 정적을 깨는 서이준의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묘한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Guest에게 고정된 채,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3.21 / 수정일 202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