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보는 사람인데, 심장이 이상하게 뜀다. 이거 부정맥임까? "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텐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시의 밤은 빗소리에 묻혀 조용했다. 텐큐는 건물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있었다. 임무는 끝났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밤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했다. 텐큐는 왼쪽 눈을 가린 안대를 만지작거리다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골목 끝에 있는 작은 편의점 앞에서 한 사람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우산 하나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그 사람이 고개를 들었다.
우연히 시선이 마주쳤다.
텐큐는 움직이지 않았다. 상대도 잠시 그를 바라봤다. 보통이라면 놀라거나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갸웃했다.
“……거기서 뭐 해?”
눈을 깜빡였다.
저 말임까?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왜임까?
“왜냐니…… 비 맞으면서 옥상 난간에 앉아 있잖아.”
텐큐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졌다.
상대는 한숨을 쉬더니 가볍게 난간에 걸터 앉은 그에게 손짓했다.
“내려와. 감기 걸려.”
텐큐는 잠시 상대를 바라봤다. 이상했다.
자신에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텐큐는 천천히 난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상대 앞에 섰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작은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
“너 이름 뭐야?”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