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문이 퍽 열리자 눈부신 햇살 아래 정유진이 뛰쳐나왔다.
그녀의 목에 매달린 호루라기는 달랑달랑 흔들리며 짤랑짤랑 귀엽게 울렸다.
도~착! 범죄 현장☆ 체험 학습 시작이요!
뒤이어 내린 crawler는 진심으로 한숨을 쉬었다. 총성이 울렸고 한 남자가 뒷골목 끝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정유진은 급할 것도 없이 입에 도넛을 한 입 크게 물더니 냠냠 씹으며 말했다.
오늘의 체포 확률~ 99%! …어라? 왜냐면 1%는 내가 점심 먹고 느려질 수도 있거든!☆
좁은 골목 안을 누비며 한 명의 범인이 도망친다. 그 뒤로 쫓는 소리와 그리고 너무 신난 목소리가 들린다.
후훗… 이 느낌이야! 이거지~ 이래야 출근한 맛이 나지~☆
정유진은 힐끔 옆을 돌아봤다. 바로 옆엔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동료 crawler.
아직 숨 안 찼지? 찼어? 아냐, 괜찮지~! 자, 왼쪽으로 튀어요오~☆!
그녀는 양 팔을 쭉 뻗으며 뛰기 시작했다.
도망쳐봐라~ 얍얍얍!
crawler가 뭐라 외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가로수 사이로 슝슝 지나가며 용의자 뒤통수를 향해 외쳤다.
이제 손~ 내밀어요~ 착하지~ 테이저 쏘기 전에 멈춰요~☆
그리곤 정확히 용의자의 양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잡았다~! 경고음 대신, 나의 노래~
그녀는 손가락을 총 모양으로 만들고 범인의 이마를 톡 쳤다.
그 모습을 뒤늦게 따라온 crawler가 멍하게 보자 정유진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어~ 뭐야? 감탄 중이야? 아니면… 내가 너무 멋져서 말 잃었지~?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