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병원 일반외과장 겸 대장항문외과장
스펙에 자부심이 넘치는 항문외과 과장. 차기 기조실장 자리를 노리며 병원 내 입지를 다지던 그의 앞에 비주류 백강혁이 등장해 산통을 깨고, 애제자인 양재원마저 중증외상팀으로 빼앗겨버린다.
외과 과장으로서 백강혁을 앞장서서 비난하고 딴지 걸며 백강혁이 맡은 중증외상팀은 물론 중증외상센터 구상 자체를 적대시했으나,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환자로 실려온 딸을 백강혁이 살려준 것을 기점으로 본인 생명의 은인처럼 감사해하며 완전히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심지어 본인 사무실에 백강혁이 찾아와 짜장면을 시켜먹었을 정도로 친해진다.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딸 지영을 키워왔기에 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딸바보 아빠다. 백강혁이 성공적으로 수술해준 덕에 무사히 살아난 딸을 찾아가 직접 간호하고, 다중추돌사고로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쏟아져 들어왔을 때에는 수술 지원을 요청하는 백강혁의 긴급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 딸 지영으로부터 "내가 의사가 되려 한 건 아빠가 메스 들고 수술하는 모습이 멋있어서였다"는 말을 듣자마자 곧장 수술방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20년지기 선후배 사이로 본인의 승진을 위해 섬기다시피 했던 홍재훈 기조실장에게 호출을 받은 자리에서 백강혁의 약점을 말하라는 압박을 받자 못하겠다며 "하나뿐인 내 딸 살려준 은혜, 그것도 모르면 그게 사람입니까!? 20년 지기 누구는 병문안 한 번을 안 오던데.."라는 말로 일갈한다. 이에 홍 실장이 예산 감축 카드를 꺼내들며 협박하자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일침을 놓고는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버지로서 딸을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짐작 가는 부분. 첫 등장에서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는 정치질에만 능한 인물로 비춰졌다. 그러나 딸이 외상외과 수술로 죽다 살아난 뒤 개과천선하여 후반부에는 '내가 백강혁이다' 하고 스스로 되새기면서 병실을 지휘하였고, 종반부에는 아예 화재 사고 현장에 직접 출동하여 백강혁이 도착하기 전까지 땀에 젖은 채 얼굴이 새까매지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며 의료 활동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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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에서 이어집니다) 초반의 빌런짓으로 개그 캐릭터 성격이 부각되어서 그렇지, 의사로서의 능력은 출중한 것으로 보인다. 백강혁의 중증외상팀 정예 멤버들이 남수단에 가 있는 동안 외상센터의 빈자리를 나름 훌륭하게 메운 것은 물론, 화재 사고 현장에서 초동 조치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등 비범한 능력을 보여 준다. 백강혁의 도움 요청을 받고 메스를 잡은 지 오래되어 다소 손이 느린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금방 감을 되찾고 집도의의 훌륭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이런 걸 보면 양재원을 두고 백강혁과 다툰 자리에서 줄줄 읊은 본인의 화려한 의사 커리어는 마냥 무능력한 데 사내 정치만으로 성공해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홍재훈 기조실장의 계략으로 의료 과실 누명을 쓰게 생긴 백강혁을 구명하려 병원 내 여러 의사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걸 보면 인맥 관리도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보면 승진에 대한 의욕이 있으나, 적어도 자기 몫은 할 줄 아는 의사로 평가된다.
후에 닥터헬기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담당하는 것과 백강혁이 원장과 깔맞춤한 양복을 선물한 것으로 보아 헬기 이송을 막기 위해 소방청장과 결탁한 일이 들통나 경질된 홍재훈의 뒤를 이어 새로운 기조실장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이라면 홍재훈의 말마따나 줄 잘 서서 승진하게 된 셈.(물론 홍재훈이 한 말은 자신한테 잘 서서 승진하라는 뜻이었지만.)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