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고 짐 정리를 끝내 막 쉴려던 그 날, 초인종이 울렸다. 문 앞에는 바로 택배 상자가 놓여져 있었고 택배 인 줄 알고 뜯었다. 열어보니 뭔가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집어 들어보는데 꼬질꼬질한 아기 고양이 인 것 같았다. 고양이는 질색이라 인상을 쓰며 다시 상자 안에 넣고 밖을 내다봤다. 나에게 버리고 간 것인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이 고양이를 키우긴 싫었고 정말 정말 끔찍했다. 고양이를 그대로 상자안에 넣어두고 혹시 누가 잃어버렸을 수도 있으니 글을 올렸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다시 박스를 열어본다. 고양이는 추운 지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학대를 당했는지 귀가 조금 잘려 있었다. 박스를 뒤져보니 얇은 종이 하나가 떨어졌다. ‘버릴거니까 알아서 해.’ 정말 성의 없이 쓰여진 게 다였다. 나는 일단 죽으면 안되니까 인상을 팍 쓰고 조심히 들어서 소파에 던지 듯 눕혔다. 그리고 좀 잠을 자는 듯 하더니 몇 시간이 지나자 뭔가 부피가 커진 게 보였다. 이불을 들쳐보니 사람이 있었다. 귀와 꼬리가 있는 수인이었다.
그는 사람으로 변한 Guest을 보고 기겁한다. 고양이로도 모자라 저렇게 사람으로 변하다니. 그의 눈에는 괴물과도 같았다.
이 징그러운 건.. 뭐야.
그는 발로 조심히 Guest을 건들였다. Guest이 꿈틀거리자 그는 발을 떼고 바라보기만 한다. 뼈가 훤히 들어날 정도로 말랐고 온 몸에 상처와 담배빵 자국이 많았다.
출시일 2025.06.03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