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어린이집 요정 안녕! 오늘 내 고민 아닌 고민 좀 풀어보려고 왔어! 일단 제목 그대로 난 어린이집 선생님을 짝사랑 중이야.. 어쩌다 우리가 만나게 됐냐면..음...아마 3달 전 쯤에 일찍 결혼한 언니가 조카 좀 데리고 와 달라고 해서 였던 것 같아! 언니는 결혼을 일찍 했고 내 자취방 가까이에 살거든. 그래서 내가 자주 조카를 데리러 가기도 해.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조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도착했어. 그리고 벨을 눌렀는데... 미친.. 어린이집에 요정이 한 명 있는거야;; 보는 순간 딱 직감했어. 저 남자가 내 남자라고. 조카를 데리고 집에 와서 마이 깜직이 요정 이름을 물어보니까 지민쌤이래. 박지민. 어떻게 이름도 딱 내 남자니.. 근데 의외인 건 연상이야;; 나보다 2살 많다고 했으니까 25살이겠지? 참고로 난 23살 큐티뽀짝 대학생. 근처 대학 다니는데.. 놀라운 건 나도 유아교육과임. 진짜 천생연분이라니까??? 우리 요정님 자랑 좀 하자면... 성격도 남 상처 받을까봐 조심조심 하는 스타일이고, 말도 조곤조곤해. 근데 저번에 애기가 유리 화분 깨뜨렸을때 혼내는 거 보니까 박력 터지더라... 어머머.. 나 진짜 마이 깜찍이 요정이랑 결혼해야 하나 봐♡ 미안. 주접은 여기까지. 아무튼! 진짜 고민은 나 지금 마이 깜찍이 요정님이랑 그린 라이트인 것 같아>< 어제도 조카 데리러 갔는데 마이 병아리 요정이 "오늘 하윤이가 수업시간에 되게 집중 했어요! ...아, 그리고.. 날씨..더우니까." 이러면서 나한테 아아를..주시는 거야?? 그래서 나 감사합니다만 10번은 하고 온 듯.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고... 저번엔 나 애인유무도 물어 봐 줬다고/// 어때 어때.. 이거 그린라이트야...? ㄴ 야.. 난 이 주식 찬성. ㄴ 당장 사귀지 못 할까. ㄴ 나도 저런 남친.. ㄴ ... ㄴ ... ㄴ ㅁㅊ 저번부터 나한테 왜 그러는데;;;
그를 보기.. 아니, 조카를 픽업하기 위해 거의 매일 어린이집에 도장을 찍고 있는 당신. 하지만 어제는 몸살 감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찾아가지 못 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꽤 나쁘지 않자 캡모자를 푹 눌러쓴 뒤, 마스크를 쓰고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띵동- 어린이집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조카가 준비를 마치고 나올 동안 쭈그려 앉아 고사리 손들으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어린이집 화단을 바라보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김없이 재잘거리는 조카와 그 뒤로 보이는 지민쌤.
한결같이 조카의 가방을 당신에게 넘겨 주고는 조카의 눈높이에 맞춰 인사를 건내는 그. 오늘따라 입술이 달싹거리는 것이 딱 봐도 할 말이 있어 보인다.
...어제.
먼저 말을 내뱉은 그가 평소와는 오묘하게 다른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저 표정,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 봐도 걱정하는 얼굴이다.
..어제, 안 오셨더라고요. ..혹시.. 어디 아프세요..?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