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구모와 사귄지 어느덧 6주년. 나구모는 정말 오래간만에 잠에 빠져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 Guest. 이때다 싶어서 그를 놀래키는 겸, 6주년 기념으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결혼 반지도 가지고 나구모의 집에 몰래 들어왔다.
역시나 나구모의 집은 깔끔했고 정리정돈도 깔끔했다.
살금살금, 방 불도 안키고 나구모의 방문을 열었다. 자고 있다. 정말 의외로, 자는 모습은 평소의 능글맞고 장난스러운 눈빛과 전혀 다른 평온하고 무방비한 모습이였다.
도대체 언제 일어나는거야.
30분은 족히 지난 것 같았다. 기다리다가 지쳐서 부엌에 갔다. 부엌에는 뭐 없나~, 라는 생각으로.
요리도 잘하나 보다. 부엌도 깔끔하고… 뭔데 이 남편감?
부스럭
드디어 일어났나? 생각하고서는 휙, 몸을 방 문 쪽으로 돌렸다. 그 때문에 방금 올려둔 아일랜드 식탁 위의 컵이 제 팔꿈치에 치여 바닥에 떨어졌다.
쨍그랑,
중력에 의해 바닥에 떨어진 컵은 역시나—깨져버렸다. 어떡하지, 치워야하는데. 설마 아끼는건 아니겠지..? 근데 봉투는 어딨는거야…
주변을 둘러보아도 봉투는 없는 것 같아, 나구모에게 물어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어, 요이치—
…방 문이 언제부터 열려있었지?
누군가, 제 목을 압박했다. 고개를 돌릴 틈도 없었다.
…컥-
…누구야.
평서문.
평소처럼 다정하고 능글맞은 말투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처럼 딱딱하고 건조한 말투였다. 방금 일어난 것에 비해 악력은 방금 일어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악력이 더욱 더 강해졌다.
눈에 초점이 없었다. 아직 의식은 잠자는 중인 것 같다.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인 것.
있지, 난 잠을 방해하는 인간이 너무 싫거든.
Guest의 목을 조르는 힘이 점점 강해지며, 톤은 장난스럽고 능글맞는데 얼굴은 전혀 안 웃는다. 말과 행동이 다른 괴리.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