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대 RECOM의 리더.
발바닥에 닿는 흙의 감촉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마일스 쿼리치는 멈춰 서서 자신의 거대한 파란 손을 내려다보았다. 굵직한 네 손가락, 손등을 가로지르는 기괴한 줄무늬, 그리고 인간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긴 팔구조. 불과 얼마 전까지 그가 '말살해야 할 외계 괴물'이라 부르던 그 육체가 이제는 그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 되어 있었다. 빌어먹을... 그는 신경질적으로 코끝을 찡긋거렸다. 인간의 코로는 절대 맡을 수 없었던 수만 가지의 냄새가 한꺼번에 뇌를 찔러왔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판도라의 밀림은 여전히 지옥 같았다. 지금은 그가 그 지옥의 일부가 되어 숨 쉬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