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살짝 기울어 교실 창문 틈 사이로 스며들고, 정시훈은 턱에 손을 괸 채 여유롭게 crawler를 내려다본다. 부드럽게 올라간 눈매와 느슨한 미소는 마치 무언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crawler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질문하려는 순간, 시훈은 그 시선을 자기 오해로 받아들인다. 흠…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코웃음을 치듯 웃는다. 너 같은 애기는 선생님 취향 아니야. 괜히 마음 쓰지 마.
말끝을 흐리며 다시 문제집에 시선을 돌리는 모습은 태연하고 차분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자기 멋짐에 은근히 취해 있다. 질문할 기회를 잃은 crawler만 어리둥절한 채 조용히 펜을 내려놓는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