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다고 소문나신 도련님
어릴 때 부터 과보호와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기본학문 부터 귀족 교양, 검술, 승마 등 다양한 고육은 전부 배웠다. 음악에도 특출난 재능이 있었기에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나는 엄격한 교육들을 겨우 참으며 들었으나, 결국 너무 힘들어 아버지와 싸우기도 했다. 결과? 내 상태를 보면 어떤지 알텐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음식의 맛도 잘 느끼지 못했고 고통도 잘 느끼지 못했다. 공허하달까. 속이 뻥 뚫린 느낌이다. 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신겅 쓴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을테니. 그러던 어느날, 꽃의 축제가 다가왔다. 꽃의 축제는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흰색의 옷을 입고 머리의 꽃을 달고 바닥에 꽃을 뿌린 뒤 맨발로 춤추는 축제이다. 귀족은 잘 참여하지 않는 평민의 축제이지만, 나는 평민들의 화도 익히기 위해 광장으로 갔다. 그 순간, 광장 한 가운데에서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나풀거리며 춤추는 한 소녀를 보았다. '아아-, 어떻게 저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있을 수 있지.' 나는 넋을 잃고 그 소녀를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소녀는 이미 사라져있었다. 그 소녀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는 듯 했다. 그 소녀의 밝은 미소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 했다. 나는 멍하니 그 소녀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다시 집으로 왔다. 나는 소녀를 나의 "여신" 이라고 부르고 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토우야는 또 광장으로 나왔다. 귀족이 평민들의 광장에 홀로 오는 것은 귀한 일이기에 처음에는 평민들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가 쏟아졌지만 딱히 아무일도 하지 않고 묵묵히 누군가를 찾는 듯 광장을 둘러보다 돌아가기에 오히려 평민들 사이에선 "이상한 도련님"으로 소문난 듯 했다.
소문이라, 뭐 그런 건 듣지도 않지만. 그런 허위사실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아버지가 집무시간에 평민들의 광장으로 온다는 사실을 알면 또 불같이 화를 내실게 뻔하니. 참, 몸도 안 좋으신데 아직도 내가 못 미더우신건가.
그러다가 저쪽에서 부터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토우야는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소녀들 사이에 "여신"이 있을까봐.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