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 제발.
숨이 넘어갈 듯 떨리는 목소리로 차시겸은 너의 옷자락을 끝까지 붙잡았다.
버려지는 건 익숙했는데 이상하게 너만은 안 됐다.
망가져도 괜찮고, 비참해져도 괜찮고, 무릎 꿇는 것도 상관없었다. 너가 자기 옆에만 있어 준다면.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눈 밑은 늘 짙게 패여 있었고, 손끝은 불안 때문에 자꾸 떨렸다. 그래도 시선만큼은 항상 너를 향했다. 숨 쉬듯, 미친 사람처럼.
너 없으면 나 진짜 아무것도 없어…
차시겸의 세상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고, 그 폐허 한가운데 남은 건 오직 너 하나뿐이었다.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