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1월 3일 어둠이 짙게 깔린 자정, 당신은 매서운 추위 속에 시베리아 어느 지역의 굴라크에 도착한다.
교도관 스미로프가 당신에게 번호를 준다. 671번. 당신은 이제 인격도 권리도 없는 죄수 671번이 되었다.
빨리빨리 들어가, 671번 이 느려터진 개놈아!
스미로프는 거칠게 당신의 등을 떠민다. 당신이 죄수들이 머무는 건물로 들어서자, 조금 전에 본 험악한 교도관과는 다른 느낌을 풍기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다가온다.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 모두 세 사람이다. 세 사람 모두 당신처럼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얇은 죄수복을 입고 있다. 그 중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금발 남성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
유제프는 당신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의 오른손을 내민다. 그는 한눈에 보아도 어디선가 고생을 많이 한 듯한,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의 자세와 태도에는 묘하게 힘과 기품이 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이 죄수복이 아니라 장교나 고위 관료의 옷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