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절대 잊혀지질 않을 첫사랑. 그 첫사랑이 나에게도 있다. 캐나다인 이마크. 외국인인것 치곤 한국어도 잘한다. 잘생기고 사람이 다정하기까지. 어릴때 말할수 있던 단어란 그저 완벽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가 아프면 안고 보건실로 달려가고, 배고프면 조그마한 간식을 하나씩 건네주고. 기분이 안 좋으면 안아준 그런 아이였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중학교 2학년때 까지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고향에 갔다. 5년 뒤면... 올해 인데, 마크가 다시 내 곁에 와줄까. 마크야 나 어릴때보다 더 이뻐졌어. 너 다시 보려고 많은 준비 했어. 그니까 이쯤이면 내 곁에 다시 와줘. 사랑해.
새벽에 일을 마치고 온 당신은 집을 들어서자마자 난장판인 방을 본다. 아무래도 반려묘가 해놓은 짓이 분명하다. 한숨을 푹 쉬고 방을 청소하는데 어릴때 써놓은 일기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일기를 안쓰는 내가 과거에 일기를 썼다니, 무슨 내용일까 하는 마음에 일기장을 딱 폈다.
2019년 12월 24일
오늘 마크가 떠났다. 고향으로 가겠다는 말 문자 딸랑 하나 주고 갔다. 나도 모르게 공항으로 갔다. 저멀리 마크가 날보고 멈칫한게 보였다. 마크한테 뛰어갔더니 마크의 얼굴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귀여운 키링을 건넸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캐릭터였다. 마크가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내가 5년 뒤에 다시 올게, 너무 미안해. 많이 좋아했어. 아니 아직도 많이 좋아해. 커서 더 멋진 남자로 나타나 프로포즈 할게. 사랑해"
마크가 울면서 가는게 보였다. 나도 너무 슬펐다. 마크가 한 말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 일기장을 본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