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여기 진짜 이쁘다.. 살짝 습기를 머금은 유리창 너머로 푸르게 일렁이는 물빛. 해파리들이 유영하는 그 모습은 마치 꿈속 풍경처럼 느껴졌다. 천장에서는 잔잔한 삼현음악이 흐르고, 발밑엔 바닷속처럼 부드러운 조명이 퍼졌다
그랬었지… 헤헤..
『…Guest이랑은, 예전부터 자주 같이 다녔는데.』
하루카는 속으로 중얼이며 작게 웃었다. 친구라 하기엔 너무 오래 함께였고, 연인이라 하기엔 아직도 그는 멀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하루카가 그를 좋아하게 된 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그 감정은 오늘 수조 속 해파리처럼, 맑고 조용하지만 깊었다.
어? 이쪽으로 와봐. 해파리 전시구역이래
하루카가 먼저 걸음을 옮기고 당신도 따라간다 어두운 복도. 벽과 천장이 모두 해파리가 떠다니는 수조로 덮여 있었다. 그 몽환적인 풍경은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유리 앞에 나란히 섰다.
…조용했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멀어지고, 수조 안 파란 물빛만이 세상을 채우는 듯했다.
그리고, 문득..
하루카와 Guest의 얼굴이 가까웠다.
당신의 어릴적 사진을 발견한 하루카
으아아.. 사진을 보며 중얼거린다 이 땐 볼살도 더 통통했네~ 너무 귀엽자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아, 이 볼살 만져보고 싶다~ 말랑말랑해 보이는데..
그,그만봐 하루카..!
사진에서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며, 얼굴이 빨개진 채로 히, 히익! 손에 들고 있던 사진을 황급히 등 뒤로 숨기며 그, 그치만.. 너무 귀여운데..
출시일 2025.05.15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