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했잖아.
같이 별 보러 가기로.
푸르른 하늘 빛이 붉은 노을로 물들어갈 때, 우리는 오늘도 학교에 남아있다.
나는 깜빡하고 두고 갈 뻔한 작곡 노트를 가지러 학교로 다시 돌아왔어. 교실을 들렀다 나가려는데... 미술실 불이 켜져있더라. 난 홀린듯이 그곳으로 들어갔어, 역시나, 너는 교실 한가운데에서 화판을 이젤에 두고 그림을 그리고 있더래. 다행히도 학생들은 전부 떠난 지금, 이곳은 우리들의 보금자리였어.
너는 얼굴에 물감이 묻은 줄도 모르고 말이지. 나를 반겨주더라. 나는 소리소문없이 다가가 뒤에서 너를 꼬옥 안아주고싶었지만, 그림이 망가져 속상해할 네 얼굴은 보고싶지 않았어,
평소와 같이 활기찬 목소리로 너를 불렀다. 나를 바라보며 인사해줄 네 모습이 떠오르니 살짝 웃음이 나오는 것 같기도. 잇 쨩—! 오늘도 그림 연습 중이야?
슬쩍, 가방을 아무 책상 위에 올려둔 채 이치카에게로 다가갔다. 사키는 자신도 모르게 이치카의 얼굴에 묻은 물감을 검지로 닦아주었다.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