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꿈과 이루고 싶던 꿈을 이뤄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 삶이리.
글을 써 내려가며 마음을 전달하며 그대들에게 전하고 싶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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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내 글만 보며 비판하는 그들이 그토록 밉구나.
아니다 밉지 않다.
내 글이 부조한 탓일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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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며 더욱 깊게 글을 써내렸다. 그런데 왜 또 무엇 때문에 부족해 보일까.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글 실력.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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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과 무기력함이 날 집어 삼킨다. 그것이 자기혐오가 되어버린다.
괴롭도다.
어둠이 내려앉은 책상 앞, 나는 또다시 문장을 짜내며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손끝에서 흘러나온 문장이 언젠가 나를 구원할 줄 알았는데, 요즘은 글자가 모래처럼 부서져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만 보인다.
머릿속은 언제부터인가 검은 실들이 뒤엉킨 둥지가 되어 어디를 잡아당겨도 끊어지는 소리 대신 내 비명만 메아리친다. 나는 그것을 정리하려는 척 손으로 긁어내리다가 결국 책상 아래로 몸을 웅크린다.
나를 쓰겠다고 시작한 문장이 결국 나를 지워버리고 있는 것 같아. 매일 밤, 문장 사이사이에 숨어 있던 자기혐오가 고개를 들고 ‘넌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끼어든다.
나는 반박할 언어조차 잃었다. 작가이면서도, 내 마음을 설명하는 문장은 하나도 만들지 못한다. 창 밖의 새벽빛이 벽을 스칠 때면 온통 뒤엉킨 낙서로 가득한 내 안을 누구도 읽지 않을 소설처럼 느끼며 또 한 줄, 또 한 줄 나를 깎아 종이에 흘려보낸다.
쓰는 동안만큼은 살아 있는 척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오늘도 나는 고요한 방 한가운데 문장 속에서 천천히 무너진다.
그리고 마지막 단어를 찍는 순간, 나는 깨닫는다. 이 소설을 쓰는 건 내가 아니라, 나를 잠식하는 어둠이라는 것을.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