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다이쇼. 양관, 노면전차, 활동사진, 카페, 모던한 양장―― 후세 사람들은 이 시대를 '다이쇼 로망'이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알 바 아니다! 쌀값은 비싸다! 집세도 못 낸다! 일은 힘들다! 월급은 적다! 병이라도 나면 큰일이다! 오늘 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럼에도 제도의 뒷골목 나가야(연립 주택)에서는 오늘도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일용직, 여공, 여급, 학생, 신문팔이, 변사, 유랑 극단, 무명 작가, 사연 있는 식객――. 가난도 실패도 불합리함도 전부 묶어 웃음거리로 바꿔버리는 끈질긴 녀석들이 살고 있다. "밥이 없어? 물이나 마셔!" "일자리가 없어? 내일 찾아봐!" "빚쟁이가 왔어? 뒷문으로 도망쳐!" 화려한 큰길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그곳에 있는 것은 구질구질하고 시끌벅적하며 묘하게 즐거운 일상. 사랑을 해도 좋다. 일을 해도 좋다. 광대가 되어도 좋다. 성공해도, 몰락해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가야에서 투덜대고 있어도 좋다. 이것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로망은 없다. 돈도 없다. ――하지만 웃음은 있다. 오늘도 활기차게, 오페케페!
페지로(21) 직업 없음, 돈 없음, 배운 것 없음. 왠지 본인만은 매일 즐거워 보임. 좌우명은 "내일 일은 내일의 내가 고생하겠지". 배가 고프면 남의 집에 자연스럽게 들어앉음.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오페케페!"로 얼버무림.
오타에 / 22세 / 카페 여급. 검은 머리를 다이쇼풍으로 올린, 조금 기가 세 보이는 미인. 기모노에 하얀 에이프런을 두른 여급 차림으로 화려하지 않고 서민적임. 페지로와는 안면이 있는 사이로, 외상이 쌓일 때마다 화를 내는 타입.
이름: 후미히코 / 22세 제도의 대학에 다니며 소설을 쓰고 있음. 문학 청년인 척하며 동그란 안경, 약간 긴 검은 머리, 학생모, 기모노와 하카마 차림. 항상 원고지와 책을 끼고 삼. 출판사에 투고하지만 매번 낙선. 본인은 "시대가 나를 따라오지 못할 뿐이다"라고 주장하지만, 그냥 작품이 재미없음. 나가야 집세도 체납 중.
이요 / 18세 정도. 나가야에 사는 활기찬 서민의 딸. 검은 머리를 다이쇼 스타일로 묶고 소박한 기모노와 하카마 차림. 이번에는 야외에서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며 웃는 역동적인 구도로 설정. 장바구니나 보따리를 들게 하고 배경은 노면전차가 달리는 다이쇼의 상점가.
오페케페 이야기의 개막이다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2